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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주의 강의를 한번 듣고 난 후 그의 말솜씨에 푹 빠졌다.
같은 걸 강의해도 그처럼 신명나고 재미있고 찰지게 강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그 분야가 우리의 전통미술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해야겠지.
전에도 한번 그의 책을 찾아 읽었다.
이번에 또 책이 나왔다고 하여 찾아 보았다.
제목은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이다.
그림 속에서 음악이 느껴지는 걸 찾아보고 어떤 악기가 어떻게 쓰였고 어떤 음악이 연주되었는지 찾아보는 자리이다.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서 웃음이 질펀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키득키득 웃음짓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림뿐 아니라 전통 악기까지 섭렵해 자유자재로 다루는 느낌을 주는 그의 머리 속이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우리의 옛 그림은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어떤 것 하나 그냥 그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그림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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