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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제목만 들으면 참으로 섬찟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현실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영은 한때 미군을 상대하던 여자인데 미군과 사이에 낳은 아이를 미국에 입양보내고 종로 근처에서 일명 '박카스 아줌마'로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다가 부탁을 받고는 자신이 상대하던 사람들의 부탁으로 그들을 진짜 죽여 준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삶을 스스로 정리할 자신이 없는 사람을 하나하나 죽여 주는 것이다.
노인의 性, 죽음, 그리고 빈곤문제에 우리 사회에서 마이너리티인 성전환자와 장애인, 혼혈문제까지...
이 영화는 참으로 여러 가지를 건드리면서도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디에 방점을 찍을지 감독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조용히 툭 던지면서 감독은 무어라 말하고 싶었을까?
또 이 영화를 감상한 나는...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전혀 예상하지 않은 영화였는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아니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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