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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부활하다
이사라
비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창문에 부닥쳐 온 몸이 부서질 때이지
세상이 내게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내가 빗소리의 사유를 알려 하지도 않았지만
몸이 깨지는 지경에 다다르면
누구도 못 믿을 일이 벌어지지
적막을 가르며
囚人의 생활을 벗어던지고
운명을 한 손으로 짚고 일어서려는 자처럼
둥둥 심장이
둥둥 내 몸이
사랑스런
태아처럼 빗방울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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