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비 오는 날 부활하다

솔뫼들 2016. 8. 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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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부활하다

                                       이사라

 

 

비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창문에 부닥쳐 온 몸이 부서질 때이지

 

세상이 내게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내가 빗소리의 사유를 알려 하지도 않았지만

 

몸이 깨지는 지경에 다다르면

누구도 못 믿을 일이 벌어지지

 

적막을 가르며

囚人의 생활을 벗어던지고

운명을 한 손으로 짚고 일어서려는 자처럼

둥둥 심장이

둥둥 내 몸이

 

사랑스런

태아처럼 빗방울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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