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 첫째날 - 여수 가는 길 (1)
K형!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친구와 남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봄이 오는 여수에서 동백꽃을 보고 싶었지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금오도 비렁길 종주를 하는 것이고요.
오전 9시 조금 넘어 인덕원역에서 친구와 만나 바로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가 극성이기는 하지만 연휴라 도로가 붐빌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잘 뚫렸습니다.
좀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왕-과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성 - 평택 고속도로로 갈아탔지요.
그 다음은 천안 - 논산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쉴 겸 탄천휴게소에서 커피, 도넛, 호두과자를 사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할 때는 휴게소에서 사 먹는 간식도 재미를 더해 주지요.
천안 근방에서는 호두과자에 선뜻 손이 갑니다.
왠지 호두과자에 호두가 더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차 안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쉽니다.
이번 여행은 쉬엄쉬엄 하기로 했지요.
평소에는 성격이 급해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부지런히 다니는데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나 보려고 말입니다.
다시 차를 달리다가 오후 1시경 오수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차에도 전기를 채워야 하고요.
전기차 충전기에는 다른 차가 이미 충전을 하고 있네요.
일단 차를 세워 두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휴게소 음식이 종류도 맛도 다 비슷비슷하지만 참 맛이 없군요.
그러려니 하고 전기차 충전소로 가니 충전중인 차량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한없이 기다릴 수 없어 운전 교대를 하고 출발합니다.
저는 재작년에 차를 구입했지만 작년에 전기차가 부쩍 는 것 같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촉진한다고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주면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미흡하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네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지만 대부분 2기가 있더라고요.
그것도 초급속이 아니라 급속으로 말입니다.
전기차 충전기에는 차량이 줄을 서서 그런지 40분 시간을 정해 놓고 자동적으로 충전이 중지되도록 해 놓았더군요.
다른 차를 위한 배려겠지요.
어찌 되었든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늘리는 건 시급한 문제입니다.
집에서 여수까지는 400km가 채 안 되지만 제 차에 500km를 갈 수 있다고 나와도 도로나 날씨 등 여러 가지 감안하면 좀 불안해지지요.
그래서 운행 가능 거리가 150km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미리 충전을 하는 편입니다.
운행거리가 200km쯤 나오니 조금씩 신경이 쓰이네요.
이번에는 차가 익산 - 완주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고속도로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가다가 보이는 건 휴게소가 아니라 주차장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전기차 충전기는 설치가 안 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는 수 없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전기차 충전기를 찾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드는 근처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군요.
순천시 농산물가공센터로 가서 전기 충전을 하는 30여 분 동안 근처를 오가며 꼼짝 없이 차에 갇혀 있던 몸을 풀어 주었습니다.
이런 경험도 하네요.
다시 호남고속도로로 올랐다가 완주 - 순천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이름도 낯선 고속도로가 이렇게 많으니 차량이 분산되었겠지요.
물론 사람들이 다 남녘으로 떠나지도 않았을 테지만요.
5시간쯤 운전을 한 후 오후 3시 30분경 여수 돌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차를 충전기에 매달아 놓고 공원을 한 바퀴 돌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전기차 충전기가 비어 있네요.
가득 충전을 해 놓으면 여수에서는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