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산행기

부여 백제문화단지를 돌아보고 (1)

솔뫼들 2021. 7.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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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이번에는 백마강을 건너갑니다.

시간이 좀 늦기는 했지만 1시간 정도 백제문화단지를 돌아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요.

 

 백제문화단지는 전에 왔을 때 보고 꽤 좋은 인상을 받았던 곳입니다.

백제시대를 본따 조성해 놓은 것이라고 해도 충분히 돌아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주변에 롯데리조트와 롯데아울렛, 골프장까지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기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부여가 그리 넓지 않으니 부여 읍내로 들어가 백제 문화에 푹 빠져 보는 것도 좋겠고요.

 

 일단 주변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 충전을 하기로 합니다.

겨우 전통문화대학교 근처에 있는 충전소를 찾아가니 2기가 다 사용중이군요.

테슬라 2대가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에 테슬라가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오죽 하면 전기차 정부 보조금은 테슬라가 다 가져간다는 소리가 나올까요.

 

 하는 수 없이 롯데아울렛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한 군데가 비어 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까지 가동을 해야 하니 아무래도 전기 소모가 훨씬 심하지요.

미리 충전을 해 놓아야 마음이 편해 여행을 할 때마다 미리 여행지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인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늘기도 한 데다가 스마트폰에서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차량 내비게이션에도 충전소 찾기 기능이 있어 그리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출발 전에 최대로 충전을 해 놓으니 그대로 가도 될지 모르지만 有備無患이라고 성격상 대비를 하기 위한 것이지요.

 

 

  롯데리조트 예약에 실패해 리조트에 묵지는 못 하지만 온 김에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왔을 때 특이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던 곳입니다.

근처에 조각 작품도 있고, 작은 연못도 있군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전통을 살리려 노력한 점이 돋보입니다.

 

 백제문화단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폐관시간을 공지하고 야외공간까지 둘러볼지 확인을 하네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입구에는 백제 문화를 표현하는 문구가 씌어 있네요.

'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궁궐을 새로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했다.'

삼국사기 온조왕편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네 삶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말이지요.

 

 

 일단 백제역사문화관부터 돌아봅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무령왕릉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시선을 끕니다.

가로, 세로 벽돌을 쌓아 만든 공간도 특이해 보이는데

무덤 안에 베개도 있고, 불을 밝히는 곳도 있더군요.

死後에도 불을 밝히고 무언가 하라는 의미였을까요?

 

 또 백제의 탑을 나란히 조성해 놓아 각 탑의 특징을 비교하기 좋았습니다.

백제의 탑은 주로 목탑이었다가 석탑으로 바뀌지요.

그래서 소실된 것이 많고요.

 

 

 걷다 보니 커다란 망새가 복원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치미'라고도 부르는 '망새'는 지붕 용마루의 양쪽 끝에 사용하는 장식용 기와로 건물의 장중함과 화려함을 보여주면서 화재와 수재를 막는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백제시대에는 치미가 부여 천도 이후에 많이 만들어져 일본의 아스카문화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능사를 작게 만든 모형도 보였습니다.

사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지요.

능사지에 다녀왔기 때문에 더 주의깊게 보게 되더군요.

 

 연신 폐관시간이 되었다고 방송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발길은 더 바빠졌습니다.

기획전 때문에 복제유물을 빼어 빈 곳도 많군요.

좀 허전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