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산행기

영덕 여행 1 - 영해관광시장

솔뫼들 2018. 9. 12. 08:00
728x90


 K형!


 올해 두번째 영덕행입니다.

이번에는 산악회 회원들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이른 아침에 집 근처에서 만나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스마트폰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는 중이지요.

경부고속도로에서 상주를 잇는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영해로 가는 길입니다.

네비가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다녀서 바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니 네비의 노예가 된다고나 할까요?

머리를 쓸 일이 점점 없어지니 걱정이 됩니다.


 오늘 일행은 박총무 친구 포함해 네 명입니다.

오래 전에 계획했지만 다른 회원들 일정이 모두 바쁜 모양입니다.

아쉽지만 하는 수 없지요.
박총무 친구는 지난 번 관악산 산행시 처음 본 친구인데 인상이 좋아서 초청했습니다.

함께 잘 어울리면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오전 11시 30분, 생각보다 빨리 영해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만나 영해관광시장으로 향합니다.

오늘이 바로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지요.

평소 재래시장에 갈 일이 별로 없으니 새삼스럽게 호기심이 생깁니다.

시장 구경도 재미있습니다.

떡볶이며, 어묵이며, 튀김 등 거리 음식을 사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근처 물산들이 모여 마당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는 것도 흥겹습니다.

모두들 직접 농사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다고 하네요.


 오래 전 영덕을 방문했을 때 도로변에 포장을 치고 복숭아를 파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더랬습니다.

그때 영덕에서 복숭아가 많이 나는 줄 알았지요.

장마당에서는 커다란 상자에 담긴 복숭아를 통째로 판다네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5kg이니 3kg이나 하는 상자는 아예 없습니다.

속 깊은 黃桃를 맛보고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원이 여럿이니 20개씩 나누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 복숭아를 자동차 있는 곳까지 들고 가느라 두 남정네가 고생을 하기는 했네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유명하다고 소문났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떡볶이 노점상 앞에 섰습니다.

시뻘건 국물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모두들 궁금해 하는 바람에 맛만 볼 생각에 3000원어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5명이 몇 젓가락씩 먹을 정도가 되더군요.

칼칼하면서도 달지 않아 자꾸 손이 가는 맛입니다.

연신 오는 손님들을 보며 무엇이든 한 가지만으로 승부하는 게 적중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요.

전에 갔던 보리밥집은 손님으로 꽉 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휴게소에서 늦게 점심을 먹은데다 떡볶이까지 먹었으니 점심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오후 트레킹을 생각해 4인분을 시켜 5명이 먹기로 했습니다.

6000원짜리 보리밥 반찬이 꽤나 많군요.

넉넉한 시골 인심으로 마음까지 꽉 채운 후 발길을 돌립니다.



 가는 길에는 어머니 드릴 돌미역과 내가 먹을 보리멸치도 사서 손에 듭니다.

부자가 된 기분이군요.

그런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가요?

금세 튀겨내어 설탕을 무친 꽈배기가 먹음직스럽다고 사람 수대로 봉지에 담습니다.

다들 시장에 오니 덩달아 들뜨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