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간송미술관 이머시브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 DDP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만든 전시가 있다기에 DDP를 찾았다.
지금껏 서양 그림만 주로 미디어아트로 관람했는데 우리의 전통 그림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생각보다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호젓하게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홍보가 좀 미흡하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우리 것도 이렇게 좋으니 많이들 와서 보라고 하고 싶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한지로 만든 등이 우리를 반겨 준다.
수시로 변하는 빛깔의 등 아래에서 잠시 황홀하다.
훈민정음 해례본
유리상자 안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전시하고 그 주위로 다양한 빛깔의 쇼를 보여준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한참 쇼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겸재 정선을 따라 하는 금강산 구경이다.
신난다.
< 해악전신첩 > < 관동명승첩 >
모두들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발길을 멈췄다.
계절에 따라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정말 다채롭네.
혜원 신윤복의 < 미인도 >
혜원 신윤복의 < 혜원전신첩 >
혜원 신윤복답게 익살스러운 장면도 많이 나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어쩌다 보니 친구 얼굴에 조명이... ㅋ
남녀상열지사를 엄격히 금했던 조선시대에 이렇게 적나라하게 남녀가 희롱하는 장면을 그린 신윤복이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스토리가 있는 미디어아트를 보면서 저절로 거기 빠져들었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금강산 여정 중 만난 샛길
하늘거리는 녹색 터널을 지나가려니 몽환적인 느낌에 내가 선녀라도 될 것 같다.
이정의 < 삼청첩 >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공간이다.
김정희의 추사체를 보여주는 공간인데 진한 묵향이 나를 사로잡는다.
묵향에 취해 어지러울 지경이다.
정말 멋진걸.
저 산이 포효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기교와 힘이 느껴지는 추사체는 때로 조형물같이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