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청량산에서 1
솔뫼들
2024. 11. 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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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서 1
김종길
가을엔 산도 여위는가.
감청색 하늘에 솟은
청량산 서늘한 석벽.
청청한 소나무 사이
간간이 섞인 활엽수들이
황갈색으로 물들었을 뿐,
단풍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것은
석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아니면 개옻나무 잎사귀.
맑게 여위다 못해 이미
춥게 여위기 시작하는
初老의 선비,
가을 청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