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작은 샘
솔뫼들
2024. 1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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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샘
황청원
한없이 우뚝 솟은 히말라야 산정에
작은 샘 하나 있어 맑기가 거울 같단다
아무리 눈 내려도 금방 녹아 물이 되고
휘몰아치는 바람도 모른 척 비껴간단다
고요한 수면 위로 애기눈썹달 뜨는 밤
별들도 따라 내려와 함께 배경이 된단다
그런데 나는 누구의 무엇도 되지 못하고
마음속 산정의 샘도 아직 만나지 못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