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봄비

솔뫼들 2024. 5.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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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문태준

 

봄비 온다

공손한 말씨의 봄비 온다

 

먼 산등성이에

상수리나무 잎새에

 

송홧가루 날려 내리듯 봄비 온다

 

네 마음에 맴도는 봄비 온다

 

머윗잎에

마늘밭에

일하고 오는 소의 곧은 등 위에

 

봄비 온다

어진 마음의 봄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