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오세암에서 무너미삼거리까지 (2)
새벽 6시 10분, 드디어 공룡능선을 향해 출발했다.
마등령 삼거리를 거쳐 가야 하는데 마등령 삼거리까지 거리는 1.4km밖에 안 되지만 계속 되는 너덜길에 오르막이라 만만치 않다.
초반에 좀 힘을 써야 한다고나 할까.
각오한 일이지만 아침부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땀이 흐른다.
청순해 보이는 함박꽃나무의 흰 꽃.
공룡능선은 네번째인데 세 번을 비슷한 시기에 와서 함박꽃나무의 꽃을 만난다.
큰앵초
들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세암에서 오를 때는 우리뿐이었는데 여기 오니 사람들이 많다.
당일치기로 공룡능선을 타는 사람들이거나 무박으로 온 사람들인 모양이다.
해는 이미 떴지만 동해 위로 있는 붉은빛 태양이 멋스럽다.
개회나무 꽃도 반갑다.
라일락과의 나무라서 향기가 좋다.
걷는 내내 향기에 취하겠는걸.
솔붓꽃
산솜다리꽃도 피어 있네.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꽃이다.
바위 틈에 뿌리는 내리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산솜다리
체력적으로 견딜 만한지 환한 웃음을 짓는 친구
1275봉 근처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쉰다.
전에는 박박 기어 올라갔는데 오랜만에 오르려니 영...
무리하지 말자면서 결국 올라가다가 도로 내려왔다.
주말마다 비가 오더니만 다행히 날씨가 개어 우리 일정을 도와준다.
고마운 일이지.
신선대까지 왔으면 힘든 구간을 대충 지난 것 아닌가 싶다.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서 번갈아 사진을 찍는다.
요건 공룡능선 제대로 탔다는 인증사진으로 ~
멀리 희운각 대피소가 내려다보인다.
계속 가면 대청봉에 닿겠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하자.
우리는 희운각 대피소 못 미처 비선대 방향으로 좌회전을 할 예정이다.
험한 코스는 다 지났다고 말했는데 또 나타나는 험로에 투덜투덜...
저도 기억력이 안 좋아져서요.
공룡능선을 타면서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말이겠지.
힘이 들어도 중간에 탈출로가 없으니 무조건 전진 아니면 후진을 해야 하는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