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백담마을에서 오세암까지 (1)
오전 8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원통터미널에서 잠시 섰다가 다시 출발한다.
백담입구 터미널에서 내려 좀 이른 점심을 먹고 백담사행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백담사와 관련된 이런 노래도 있었네.
구불구불해 다소 아찔한 길을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 백담사에 도착.
백담사로 들어가는 길 양쪽에 꽃이 화사하다.
우리는 오늘 오세암까지 가서 하룻밤 신세를 진 다음 내일 마등령을 거쳐 공룡능선을 타고 비선대까지 하산할 예정이다.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6km이니 천천히 걸어도 되겠군.
투명해 바닥까지 보이는 백담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길
시원한 침엽수림 아래 쉬었다 가고
영시암에 도착했다.
영시암은 늘 산꾼들에게 인심이 좋다.
믹스커피는 원하면 늘 마실 수 있고, 전에는 오이까지 준비되어 있었지.
갈림길에서 우리는 왼쪽으로 접어든다.
이런 인연으로 백담마을 근처에 동국대 만해마을이 조성되었겠지.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리는 친구
큰 마음 먹고 공룡능선에 도전하는 길이라 각오가 대단하다.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전에는 만경대까지 갔었는데 오늘은 가다가 중간에 내려왔다.
내일 공룡능선을 오르면서 다 볼 수 있는 경치라고 하면서.
드디어 오세암에 도착했다.
숙박 예약을 안 해서 걱정을 했는데 흔쾌히 하룻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친구는 감사한 마음에 시주도 하고, 우리는 저녁 예불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시간이 일러 짐을 풀고 암자를 둘러본다.
'오세암 전설'과 관련있는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정채봉 선생의 동화 '오세암'이 생각난다.
8년 전 왔을 때보다 건물이 많이 늘었다.
저무는 햇살을 받아 빛나는 바위봉우리
여기가 설악이라고 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