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재미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
음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호기심이 가득한 채 책장을 넘겼다.
엄청나게 가독성이 있고 흡인력이 좋은 책이다.
단숨에 다 읽어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멕시코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다.
가끔 페루나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작가의 책을 어쩌다 손에 든 적이 있기는 하다.
새삼스레 멕시코 문학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여성의 서사이다.
1년 열두 달을 상징하는 열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 그때마다 하나의 음식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음식을 하는 과정 자체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집안의 전통에 따라 막내딸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결혼을 하면 안 되는 집안.
희한한 전통도 다 있구나 싶다.
그 전통의 희생양이 되어 사랑하는 페드로와 결혼을 하지 못한 티타가 주인공이다.
페드로는 티타의 옆에 가까이 있기 위해 티타의 큰언니인 로사리오와 결혼하지만 결국 세월을 이기고 두 사람은 사랑을 마무리하게 된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음식이 하나씩 바뀌는데 집안의 행사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이 놓이는 테이블을 상상하자니 내가 그 파티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묘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이 작품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찾아보고 싶다.
영화에서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티타의 마음 상태가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다.
원작뿐 아니라 영화도 성공했다고 하니 작가는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