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고백 1
솔뫼들
2025. 3. 3. 08:17
728x90
고백 1
박이도
오랫동안
쓰러질 듯 헛디딘 발길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설레임은
부싯돌 쌈지의 비밀
더 숨길 수는 없는
그런 막다른 시간에 왔다
말없음의 시간은
호박잎으로 얼굴 가리고
울타리 넘보던 고향집 풍경처럼
떠도는 소문
바람이 스치는가
지푸라기의 허무 같은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의 불빛처럼
이 한마디의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음을
사랑이여,
나의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