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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숲을 거닐다
솔뫼들
2022. 12. 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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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숲을 거닐다'란 책을 손에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산에 가면 대부분 절이 있다.
그래서 절에 으레 산사라는 말이 붙기도 한다.
절이 포함된 주변 산이 사찰의 소유이기도 하고.
목차를 쭈욱 훑어 보니 내가 가본 산과 절이 대부분이다.
강화도 보문사, 고양시 중흥사, 인제 백담사, 춘천 청평사, 보은 법주사, 예산 수덕사, 영주 희방사, 울진 불영사,
무주 백련사.
고양시 중흥사라는 절은 내가 가보지 못 했다.
가까운데도 발길을 하지 못 했구나.
한때 사찰에서 등산객들한테 입장료를 받는다고 항의가 빗발쳤다.
사찰 구경도 안 하고 지나가기만 하는데 입장료를 받는다는 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를 유지, 관리하는 비용이 국가에서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한다.
입장료를 받아서 충당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을 알고 나니 좀 수긍이 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사찰을 통과해 산으로 오른다.
그런 사찰에서 사찰 소유 숲을 잘 관리해 지금의 숲이 보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사찰에서 불사를 한다는 이유로 숲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사찰 주변 숲을 천천히 거닐면서 나무와 풀과, 곤충, 그리고 물고기까지 둘러보는 시간은 소중하다.
무어가 그리 바쁜지 서둘러 걷기에 바빴는데 이제 그런 걷기를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숲이 없으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
책을 읽는 동안 숲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도 책을 읽으면 천천히 산사의 숲을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