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탄생

건축에 대해 약간 관심이 있기는 하다.
지인 중에 워낙 건축 설계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영향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이 책의 저자가 쓴 '나무의 시간'이라는 책을 읽고 저자의 박식함에 놀랐던 터라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어떤 식견을 가지고 집에 대해 유려하게 풀어놓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홍천 내촌목공소를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졌다.
그냥 가면 제대로 볼 수 없다던가.
주인장이 해설을 해 주는 프로그램에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니 한번 기회를 봐서 방문해야겠다.
이 책의 저자도 궁금했지만 서울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목수가 되어 집을 짓고 책장이나 식탁 등 소목을 하는 목수 이정섭이라는 인물도 아주 궁금했다.
나무를 제대로 다루고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명품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정섭 목수의 작품들은 이미 명품으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
구경도 하고 기회가 되면 식탁 정도는 사고 싶기도 하고...
우리가 몸 담고 살아가는 집을 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보인단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네모난 아파트에 산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현실이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집이 그저 돈이 되는 물질로만 보이는 세상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그런 면에서 내촌목공소 같은 공간이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싶기도 하다.
책을 읽고는 엉뚱하게 저자가 고문으로 있는 내촌목공소와 이정섭 목수에 대해서 열심히 자료를 찾아 보았다.
그들이 지은 집에서 그들이 만든 가구를 놓고 살면 갑자기 어떤 여유와 윤기가 삶에 흐르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