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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처드 3세'

솔뫼들 2022. 3. 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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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에 연극을 관람하러 갔다.

셰익스피어 원작 황정민 주연의 '리차드 3세'

리차드 3세는 영국 왕실에서 악인의 상징처럼 꼽히는 역사적인 인물이다.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사람.

그런 면에서 조선시대 세조가 떠오른다.

물론 역사적 상황이나 업적 등 다른 면도 많지만.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영국 왕실은 왕족간 다툼으로 전쟁이 많았다.

이름만 예쁜 장미전쟁.

리차드 3세 역시 그 시기의 왕이다.

 

 리차드 3세는 장애를 가진 왕이었다.

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자격지심에 시달렸다.

그래서 성격이 삐뚤어진 것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자기 주변 인물을 무참히 살해하고 왕이 되었지만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못 하고 그 또한 역사의 희생물이 된다.

 

 황정민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인지 코로나 상황에 평일 낮인데도 관객석이 거의 찼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말일텐데 황정민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너른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꽉 채운 느낌이 든다.

장애를 가진 몸의 연기도 탁월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인간은 그렇게 권력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세상에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