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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2

솔뫼들 2021. 9. 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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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소설가 이민진의 '파친코'

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책이다.

어린 시절에 이민 가서 변호사로 살다가 작가가 된 이민진은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재일교포에 대한 관심이 일본계 남편을 만나면서 더 확샐해졋다고 한다.

재일교포에 대해 자신이 모은 정보와 자료가 일본에서 직접 만난 교포들의 말을 통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재일교포의 삶의 가깝게 다가오는 듯하다.

 

 꽤 두꺼운 두 권으로 이루어진 '파친코'는 우리에게 '야쿠자'와 연결되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재일교포들이 그나마 차별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 영도에서 오사카에 이르는 길에 한 집안의 역사가 서려 있다.

기형아 훈이와 양진,

그들의 딸 선자,

그리고 선자가 한수와의 사이에서 낳은 노아, 선자가 이삭과의 사이에서 낳은 모자수,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

이렇게 사대에 걸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두권인데도 불구하고 엄청한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되었다.

삼복더위에 제대로 피서를 한 셈이다.

 

 지금도 재일교포의 인권 문제는 여전히 화두로 남아 있다.

일본이라는 이웃 나라의 극우정치인들이 남아 있는 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일본인으로 귀화를 거부하면 아무래도 살기가 편하지는 않겠지.

 

 일제감점기 먹고 살기 힘들어 일을 찾아 건너갔거나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 주로 재일교포인데 결국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이들을 일본으로 내몬 것 아닌가 싶다.

나라가 잘 살아야 국민도 어디에 나가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아프고 답답했다.

그런 현실이 지금도 이어진다는 사실이 슬프다.

물론 손정의 같은 세계적인 사업가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일본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일본인들의 비뚤어진 시선을 받으며 살아간다.

일본에서 차별 당하는 교포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일을 있을까 찾아보아야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