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옛길 산책 코스
등산 1코스를 걷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만난 산막이마을.
쟁반과 주전자로 만들어진 알림판이군.
'들어와 유~'
거기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호객를 하고. 후후!
산막이마을이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음식점도 있고, 주점도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는 듯~
시간적 여유가 없어 들어갈 엄두는 못 내고 흘깃 보는 것만으로 만족.
단장을 잘 해 놓아 사람들 시선을끈다.
정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어가 보고 싶다.
나무는 이렇게 죽어서도 멋이 있다.
선착장이 보이네.
힘들다고 이 예쁜 길을 안 걷고 배를 탈 수는 없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산막이옛길을 감상하고 싶다.
기회를 만들어야겠지.
꽃사과나무가 길가에 심어져 있다.
꽃그늘을 걸으니 저절로 콧노래도 나오네.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향기에 취해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나.
우와! 동전 많다.
저기 동전 던진 사람들 소원은 다 이루어졌을까?
천장봉 못 미처 이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었지.
사실 산막이옛길이 괴산호수를 따라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기에 평지라고 굳게 생각을 했는데 곳곳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평소 같으면 상관 없겠지만 산을 타고 길을 잘못 들어 잔뜩 고생한 후에 진이 빠져서 계단을 만나니 참으로 힘겹구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계단으로 이루어진 데크길이 자주 나온다.
이미 지쳐서인지 그것조차 힘드네.
아무리 힘들어도 사진 몇 장 남기자고요.
너무 앞만 보고 가지 말고 말입니다.
이름이 꾀꼬리 전망대라고 하네.
산막이옛길을 걷다가 깎아지른 40m 절벽 위에 세워진 망루로 봄의 전령사인 꾀꼬리가 버들잎이 새로 피어날 때 그 위를 나는 모습처럼 청산 속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하는 곳이라고 길게 설명이 되어 있다.
발 아래가 물이라 또 무섭죠?
표정이 그렇게 말을 한다니까요.
고요한 물살도, 푸른 산야도 매혹적으로 눈길을 잡아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괴산바위.
특이한 석질로 이루어진 바위가 괴산을 상징하는 뫼산(山)자 형상을 하고 있으며 자연이 만든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가 신비롭게 새겨져 있어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오뚝이 모양인가?
호수를 보고 있는 원색의 형상이 귀엽다.
지자체에서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여인이 무릎을 꼬고 앉아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40여년생 참나무로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참나무가 잘 생기기는 했네.
스핑크스 바위.
바위 모양을 보고 그런 이름을 지었겠지.
여우비 바위굴.
산막이를 오가던 사람들이 여우비( 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와 여름 한낮 더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가던 바위굴이란다.
매바위.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은 매바위라고 부른단다.
연화담.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논으로 오로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존하여 모를 심었던 이곳에 새로이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피게 하였단다.
1957년 우리의 기술력으로 처음 만들었다는 괴산댐이 멀리 보인다.
괴산호는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호수이고.
망세루.
남매바위라는 바위 위에 정자를 만들어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가봉과 좌우로 펼쳐진 괴산호를 볼 수 있는 정자로 여기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시름이 잊혀지고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도 연리지가 있었네.
등산 1코스 걷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산막이마을에서 거꾸로 산책 코스를 따라 걸어서 원점회귀하는데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다.
거의 뛰다시피 한 속도이다.
다음에는 여유있게 돌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