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데이즈
이 책은 오래 고민하고 산 책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가 없기는 했다.
2016년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라고 해서 선택에 덜 망설인 것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핑에 관한 내용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서핑의 기술이나 내용을 몰라도 읽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서핑에서 사람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서핑에 관해 잘 알고 내가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하와이에서 자라면서 서핑을 시작했고 서핑의 매력에 빠져 로스엔젤레스, 괌, 호주, 에디오피아, 포르투갈까지 여행을 다닌다.
여유가 있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젊음을 무기로 돈을 벌면서 자신의 인생을 즐겼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글 쓰는 재주를 바탕으로 책을 펴내고 결국 서핑을 소재로 한 자전적 에세이 '바바리안 데이즈'를 펴낸다.
서핑을 할 때 안전하면서 파도와 함께 하기를 선택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나온다.
어떤 스포츠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험도 좋지만 즐기는 것이 최선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파도에 대한 표현이었다.
저자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 가능했겠지만 그렇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새로운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 비를 나타내는 단어가 많은 것에 놀라는 외국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나기, 장대비, 이슬비, 보슬비, 여우비 등등.
무엇이든 그것과 관계되는 상황이 되니 그런 단어들이 생겨나는 것이겠지.
하루가 다르게 어휘력이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바다와 파도를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을 보면서 싱싱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바다 앞에 서면 또다시 진부한 표현 몇몇으로 그치겠지만 말이다.
좀 진력이 나기는 했지만 특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