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김영택 펜화전

솔뫼들 2021. 2. 11. 08:22
728x90

 

 가끔 신문에서 김영택 펜화를 접하곤 했다.

그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세밀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었지.

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우리 문화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곤 했다.

 

 얼마 전 신문에서 김영택 화백이 작고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30년 화업을 결산하는 전시를 앞두고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펜화를 처음 들여와 '기록 펜화' 장르를 개척한 분이라고 했다.

사라지거나 변형된 전통 건축과 문화재를 세밀한 펜화로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분으로 알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전율하게 만드는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꼬박 한달을 매달린다고 한다.

50만번에서 80만번에 이르는 선을 그려 작품을 하나 완성한다고 하니 그 노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보통 서양의 펜화는 0.1mm 펜촉으로 그린다고 한다.

작가는 그 펜촉을 갈아 0.05, 0.03mm 만들어 더욱 세밀한 작품을 만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려면 얼마나 눈이 혹사를 당할까?

그리고 얼마나 집중을 해야 그 많은 선을 그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 작가의 작품은 역사에 남아 우리 문화재를 더욱 빛나게 해 주겠지.

꼭 구별을 할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문화재보다 일본의 문화재 작품이 더 많이 전시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紙面을 통해 경주의 많은 문화재들이 그의 손에서 빛을 발한 것을 본 것 같은데 작품으로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

혹시 작가의 서거를 계기로 김영택 펜화를 전시하는 독립적인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거기에서 많은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