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레아니쿠스
우연히 헌책방에서 미학자 진중권의 책을 찾았다.
사실 전에 진중권의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는데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요즘 진중권은 미학자로서보다는 시사평론가로 더 활동을 많이 하는 느낌이다.
아니 시사평론가가 아니라 정치평론가라고 해야 하나?
물론 사이다 같은 직설 화법으로 듣는 이를 시원하게 해 주기는 한다.
그것도 능력이겠지.
이 책은 서양과 일본,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교해 쓴 문화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독일에서 오래 살았으니 서양을 비교적 잘 안다고 할 수 있겠지.
더구나 독일은 아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나라 아닌가.
일본은 아마도 우리 가까이에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부인의 영향 아닌가 싶다.
일본인 부인과 살면서 자연스레 일본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었겠지.
사실 국민성이나 문화는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분야이다.
합리성이나 논리적인 면으로 따질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면 성급함, 조급증이 대표적인 것 아닐까 싶다.
거기에도 장단점이 있겠지만.
급격하게 산업화가 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겠지.
내 생각에는 갑자기 잘 살게 되면서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상에는 있는데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혹시 일본인들의 단점을 말하면서 그들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통해 우리의 문제점을 파헤친 책을 읽으며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 가지에 빠져 잃는 것은 없는지 돌아본다.
어느 정도 잘 살게 된 현재, 정신과 물질이 조화된 건강한 사회로 우리가 가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