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친구야 너는 아니

솔뫼들 2020. 4.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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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