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지금 여기가 맨 앞

솔뫼들 2020. 3. 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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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