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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솔뫼들
2019. 12. 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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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아주 오랜만에 나온 은희경의 장편소설이다.
이번에는 작가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다.
주저하지 않고 얼른 책을 산 이유이다.
줄거리는 작가가 다닌 대학교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혹시 자전적 소설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은 사건보다는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1977년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시기, 그리고 여성에 대한 억압이 심했던 시기이다.
작가보다는 몇 년 뒤 세상을 살았지만 내가 산 세상과 작가가 산 세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기숙사 오픈 하우스나, 점호시간 그리고 젊은 여성들끼리만 생활하는 공간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 기숙사에서 생활해 보았기에 그리 실감나게 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그런 경험을 해 보지 않았지만 그리고 아주 잘 적응할 것 같지는 않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그런 곳에서 생활해 보고 싶다.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인물 중 주인공 나와 대척점에 있던 인물을 우연히 여러 번 만나게 되면서 1977년에서 훌쩍 2017년으로 건너와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20대에서 50대로 세상을 건너 중년이 되었지만 별다를 것 없이 조금은 찌질하게 사는 여성의 이야기.
매력적인 작가의 문체를 통해서 표현되지만 가슴이 찌릿한 것은 왜일까?
그때는 몰랐지만 자신을 관통해온 이야기에 전율하는 주인공의 삶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은희경 작가가 '힘이 센' 이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