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단풍 드는 날

솔뫼들 2019. 11. 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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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