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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방도령'

솔뫼들 2019. 9. 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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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이라는 영화를 보자고 했을 때 친구는 '호스트바'가 생각난다고 했다.

나는 코믹 영화라고 해서 '설마 그럴까?' 라고 했고.


 영화는 일단 재미있다.

양반의 자식이지만 기생의 몸을 빌어 태어났으니 서얼이다.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계급이니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겠지.


 그가 사는 기방 운영이 어려워지자 주인공 허색은 파격적인 생각을 한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뜨고 수절을 하며 산 여인에게 내리는 열녀문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알아채고 그들을 위한(?) 기방을 만든 것이다.

반상의 차별 문제, 남녀 차별 문제, 그리고 계급을 넘어선 사랑 등 영화는 여러 가지를 건드리지만 어느 것 하나 따로 놀지 않고 잘 섞인다.

그리고 마지막에 허색을 사랑하지만 양반가 도령을 선택해 결혼한 후 허색을 마음에 묻고 산 여인 해원이 멀리서나마 허색을 찾았을 때는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사랑이 뭐길래 수십 년이 지나서도 안부가 궁금한 것일까?

반상 구별이 지엄한 시대에 말이다.


 포복절도할 만큼 웃기는 장면도 있고, 촌철살인 가슴을 찌르는 대사도 있고,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도 있고...

예상보다는 괜찮은 영화 한편에 즐거워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