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창령사터 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솔뫼들
2019. 7. 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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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에 관한 전시를 보았다.
우연히 영월 창령사터에서 발견되었다는 오백 나한은 춘천에서 작년에 전시를 통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단다.
지방 전시가 서울에서 앵콜 전시되는 일은 드문데 이번에 오백나한상이 전시된 것이다.
전시를 보면서 이 전시를 설계한 작가의 힘이 많이 작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면서 만난 작가노트의 글귀가 마음을 때린다.
'당신은 당신으로부터 자유스럽습니까?'
참으로 다양한 표정을 가진 나한상이 전시되어 있다.
나한은 아라한이 준 말이라고 한다.
사찰 전각에 계시는 부처님, 보살과 달리 친근한 이웃 같은 느낌을 주는 나한을 보며 나도 빙그레 웃음을 짓게 된다.
그게 바로 매력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평소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생각해 본다.
투박한 돌에서 나오는 이런 향기는 처음이다.
이 많은 걸 한 사람이 조각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하다.
어떤 생각을 하며 망치를 들었을까?
소박한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망치를 든 것은 아니었을까?
스피커 사이사이에 앉아 계신 나한상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중생의 말에, 애환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고개를 들어 나한상을 보면서 '나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