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국수 1~5

솔뫼들 2019. 5. 9. 11:33
728x90





 '국수'라는 대하소설이 나왔다고 했다.

'國手'는 바둑의 고수를 일컫는 단어이지만  바둑에 대한 책은 아니어서 바둑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도 읽는데에 지장이 없다는 평도 신문에 실렸다.

사실 오랜 동안 읽을 만한 대하소설이 없어서 아쉬웠던 차에 기대를 걸고 '국수'를 손에 들었다.


'국수'는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의 작품이다.

구한말 충청도 대흥이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苛斂誅求를 일삼는 관리들과 거기에 맞서는 서민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만동이라는 장사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 중앙으로 가는 뇌물을 빼돌리고 거기에 동조하는 아전 등의 인물을 치죄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인데 그리 읽기 편한 작품은 아니었다.


 일단 줄거리보다는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이나 어떤 사물에 대한 서술이 너무 길어 읽는 것을 방해했다. 

몰입이 되지 않으니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또 하나  토박이말은 찾아서 사용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사용한 것은 높게 친다 하더라고 이미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조차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사용하던 단어로 바꾼 것은 지나친 것 아닌가 싶다.

그 시대로 돌아가 그런 단어를 찾아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닌가.


 또 만동이 피해 도망한 것은 양반과 상놈이 차별 받지 않고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한 비판의식도 작용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얻기 위한 것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내기 읽은 '국수'라는 소설은 누군가에게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지나친 기대가 불러온 실망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