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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솔뫼들
2019. 3.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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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호프 자런이 남성들의 전유공간처럼 여겨졌던 실험실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분투해가는 과정을 수필처럼 써내려간 것이 이 책이다.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다.
더구나 지구과학이라는 여성이 해내기 쉽지 않은 분야에서 땅을 파면서 이룬 일이라서인지 더 애틋하다.
과학자, 여성, 그리고 워킹맘.
이 세 가지에 대해 자신의 경우를 통해 담담하게 그려가는 책의 내용이 진솔해서인지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개방적이고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사회라고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천장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했겠지.
거기에게 소울메이트처럼 여겨지는 빌과의 관계는?
정말 부러운 인간관계 아닌가.
저자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빌이 있다.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건 저자에게 엄청난 행운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입장에 철저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때로는 발을 동동 구르고, 때로는 마음을 졸이고, 때로는 뿌듯하기도 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해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제약이 많다.
그렇지만 앞으로 저자의 뒤를 이어 멋진 여성 과학자가 많이 탄생하리라 믿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