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식사 방식으로 본 한국 음식 문화'라는 부제가 붙었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연구하는 저자의 자세가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그런 음식을 먹었는지,
밥상에서 윗사람은 누구이고 어떻게 자리를 배정했는지,
밥상의 모양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심지어 숟가락이나 젓가락의 길이, 재질 등등 참으로 다양한 것을 다루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 놋그릇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반갑다.
내가 시골집에서 어렸을 때 쓰던 놋그릇은 집에 갖다 놓았지만 무겁고 닦기 힘들어 결국 사용을 포기했다.
그런데 최근 나오는 놋그릇은 예전처럼 무겁지도 않고 다루기 불편하지도 않으면서 품위 있는 그릇 아닌가.
더구나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음식에 들어있는 것도 쉽게 판단할 수 있으니 장점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물론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다른 전자제품이나 집기들에 비해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니 비교를 하자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요즘은 놋그릇을 실용적으로 사용하기보다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젊은이들이 우리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잘 차려놓고도 값싼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놓으면 음식마저 형편없이 질이 떨어져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내어주는 그릇에 관심이 많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없애는 운동이 벌어지는데 그런 우리의 식문화를 시급히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순히 편리하고 값싸다는 이유로 식탁을 점령한 플라스틱 그릇.
이제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