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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 속으로

솔뫼들 2018. 5.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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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사량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도쿄제국대를 다녔고 일본어로 소설을 써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사람이지요.
일본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연안파에 합류했답니다.


광복 후 북한에서 집안이 부르조아로 몰렸고 그걸 이겨내려 김일성 찬양하는 글을 썼고..,
대부분 월북작가와 비슷하지요.
김사량은 월북이 아니라 고향 평양으로 돌아간 것이지만요.


 6ㆍ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내려왔다가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 행방불명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장남이 월남해 살아 있는 모양입니다.
그 아들이 이름을 바꾸고 살지만 결국 박정희 정권에 들통이 납니다.
김사량의 아들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모진 고초를 겪지만 결국 아버지를 잊지 않고 도와준 사람들에 의해 퍼즐을 완성하지요.
또 한편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이 작품을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썼습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품이 ' 빛 속으로' 입니다.
이 소설 제목은 거기에서 따와 ' 다시, 빛 속으로'이지요.
그렇지만 어디에도 빛은 없었네요.
송호근 소설을 읽고 나서 거꾸로 뒤늦게 일본에서 출간된 김사량 전집 번역본에서 ' 빛 속으로'를 찾아 읽을 예정입니다.

책을 읽고난 느낌이 묘합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지요.
책 속에서 지정학적으로 힘든 한반도 상황을 이야기하며 한반도를 어디로 옮기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결론은 어디에도 그리 편안하고 만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지요.
주어진 위치에서 제 걸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
세월이 흘렀어도 비슷한 상황 아닌가 싶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