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송년 음악회 '환희의 송가'
늘 다녔던 음악회인데 오늘 따라 관객이 많아 좌석표를 얻기 위해 줄을 길게 섰다.
미세먼지가 극성이기는 하지만 포근한 날씨도 한 몫 했겠지.
꽉 찬 객석이 그 열기를 더해준다.
첫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였다.
다른 건 몰라도 드물게 하프의 아련하고 감미로운 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사실 하프는 독주를 많이 하는 악기가 아니어서 하프의 소리만 듣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어떤 추억으로 빠져드는 시간이다.
다음에는 테너와 소프라노 등 성악가들이 나와 오페라 아리아를 번갈아 불렀다.
시골 장터의 약장수 같은 '쇼맨십'을 발휘해 관객의 흥을 돋운 베이스 함석헌의 무대는 오랜만에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쩌면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 다음에는 특이하게도 오케스트라에 피아노와 중창, 합창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젊은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짧은 시간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피아노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듣기에도 힘과 기교를 겸비한 떠오르는 별 같았다고나 할까.
그의 손놀림과 선율에 빠져들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앞으로 그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안양시립합창단과 부천시립합창단, 거기에 원주시립합창단까지 더해진 무대는 정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합창이나 오케스트라는 잘 하는 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 잘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조화가 돋보여야 하는데 그 진수를 보여준 느낌이었다.
역시 규모가 크니 그 울림 역시 크다는 생각이 든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의 '환희의 송가'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무대를 꽉 채워 주었다.
가슴까지 훈훈함으로 가득 채우고 나서는 발걸음에서 내년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래,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든 것 잊고 다시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