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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츠키 행진곡

솔뫼들 2017. 6.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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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은 라데츠키 원수가 1848년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리함으로써 민족주의 운동과 민주주의 세력을 굴복시키고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절대 왕권을 회복시킨 것을 기리는 곡이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사실 어렸을 적 운동회 할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곡이지만 이 책을 앞에 두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듣는다.

물론 그때는 곡이 이런 배경에서 씌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독일어로 씌어진 것 중 훌륭한 소설로 찬사를 받는단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합스부르크 제국을 지탱해준 것은 군대와 관료제이다.

관료제로 대표되는 인물은 주인공인 카를 요제프 소위의 아버지인 군수 프란츠 트로타.

그리고 군대로 대표되는 인물은  황제를 구해서 귀족 작위를 받은 '쏠페리노의 영웅'의 손자인 바로 카를 요제프 소위.

그러나 둘 다 허울은 멀쩡하지만 속은 비어 있다.

 

 작가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를 못 하고 과거에 얽매인 시대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발전이 있을 수 없고 제국의 몰락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 시대와 심리, 그리고 곳곳에 심어 놓은 상징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수없이 그런 말들이 오가지만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런 쳇바퀴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조선시대 말기, 구한말과 비슷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그런 나라를 구할 걸출한 지도자가 나올 것인가?

아니 그런 시대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있기는 한 건가?

책을 통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덮고 다시 라데츠키 행진곡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