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겨울풀

솔뫼들 2017. 2. 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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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풀

                      이근배

 

들새의 울음도 끊겼다

발목까지 차는 눈도 오지 않는다

휘파람 같은 나들이의 목숨

맑은 바람 앞에서

잎잎이 피가 돌아

피가 돌아

눈이 부시다

살아 있는 것만이

눈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