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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솔뫼들
2017. 2. 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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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들었을 때 이미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청소년의 홀로서기일 수도 있지만 작가 엘레나 페란테는 주로 여성의 심리를 포착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보이지 않는가.
먼저 '나의 눈부신 친구'를 읽고 선택한 책이 이 책이다.
'나의 눈부신 친구'가 나폴리 4부작 중 1부였다는데 다른 책은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 작가에게 매료되어 앞으로 번역 출간되는 책도 꼭 찾아 읽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남편과 두 아이에게만 쏟은 38세의 여자.
그러던 어느 날 폭탄 같은 남편의 선언으로 혼자 남겨진 여자.
그 여자의 분노와 자책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자존감을 찾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인간 관계이든 일방적인 관계는 끝났을 때 허무함만을 안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오롯이 지키면서 유지시켜가는 관계가 건강하고 상대방에게도 당당해지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아무 것도 선택하지도 못 하고 주어진 일에만 충실한 사람은 주도적으로 처리할 일이 생기면 허둥거리게 되고 결국 자신의 무능력함을 탓하며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까.
그리고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자신을 가꾸어가는 모습이 자존감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신과 육체는 결국 둘이 아닌 것.
숨 한번 고르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