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이 영화는 2009년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다루고 있다.
뉴욕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새떼와 부딪혀 양 날개가 파손된 상황에서 순간의 판단으로 허드슨강에 着水시켜 승객을 안전하게 구한 기장의 이야기이다.
언론에서는 그 사건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던가.
그러고 보니 당시 언뜻 뉴스에서 그 사건을 듣고 어떻게 비행기를 강에 착수시킬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탑승객 모두 생존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던 것 같다.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목숨이 달려 있으니 기장의 판단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겠지.
204초의 시간이라고 했던가.
기장은 직감에 따라 그런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탑승객 모두 생존했는데도 미국 항공우주국은 기장을 청문회에 세운다.
그것이 과연 승객의 목숨을 구할 최선이었는지 따지기 위해서.
그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정부에서 나서서 영웅으로 떠받드느라 바쁘지 않았을까?
물론 청문회 결과는 설리 기장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말이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결말을 얻느냐를 보면 나라의 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시간만 끌면서 국민의 세금만 낭비한다면 그건 올바른 정부의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청문회를 연 이유가 탑승객의 목숨이 달린 문제여서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 바로 국민이 국가와 정부를 신뢰하게 만드는 지름길 아닐까 싶다.
국민 한 사람이라도 구해내려는 미국의 노력은 다른 곳에서도 목격된다.
전쟁 포로나 낙오자 등등...
그럴 때마다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을 구하는 미국 정부를 보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국가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