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연극 '사랑별곡'

솔뫼들 2016. 10.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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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이해랑예술극장을 찾았다.
이순재와 손숙이 노부부로 호흡을 맞춘다고 했다.
일부러 노력을 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던가.
두 배우의 노련함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제목이 '사랑별곡'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극이다.
가슴에 다른 사람을 품고 결혼을 한 여인,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평생 괴로워하고 상대방을 힘들게 한 남편.
하지만 그들 나름의 사랑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인은 이미 故人이 되어 자신을 데리러 온 첫사랑 남자에게 잠깐 있으라고 하면서 남편의 음식과 옷가지를 신경쓴다.
죽는 순간까지 남편이 걱정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젊었을 적의 불 같은 사랑보다 諧老한 남편에 대한 뚝배기 같은 情이 사실은 사랑의 다른 이름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남편 또한 아내의 첫사랑 때문에 평생 가슴 아파했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보며 아내의 과거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며 회한에 잠긴다.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잔잔하게 진행되는 연극을 보고 삶,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