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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솔뫼들 2016. 9.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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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중간에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고민하다가 서점에서 손에 든 책이 바로 '나무 수업'이다.

나무를 통해서 배우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나무에 대해서 가르쳐 준다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나무 관련 이야기는 내 관심사 중 하나이니 잘 골랐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아서 이 책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나무 관련 책에서는 접하지 못한 내용들이 실려 있었다.

서로 다른 나무가 땅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시들어가는 나무를 살린다거나 어미 나무가 어린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사람도 인면수심이라고 제 자식을 죽이는 사건이 종종 보도되는데 결국 식물보다 못하다는 말 아닌가.

 

저자는 독일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오랜 세월 같은 숲에서 숲 해설을 하다보니 숲의 생태가 저절로 눈에 들어왔으리라.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 곳곳의 숲을 돌아보게 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지난 휴가에 갔던 알프스 TMB 트레킹을 떠올렸다.

그 때 보았던 나무며 풀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환경의 영향을 받아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등을 생각하게 된다.

 

 독일은 세계적으로 숲 가꾸기에 가장 성공한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숲에 대한 연구 또한 다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활발한 것이다.

저자의 활동 또한 그런 것에 힘입은 바가 크리라.

저자의 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글 속에서도 새록새록 느껴지며 이런 기반을 가지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반하고 충실한 내용에 반해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이 책을 포함시켰다.

여러 번 읽어야 할 아주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