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최근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어 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러지 않아도 보아야겠다 싶었는데 한여름 삼복 더위에 이 책을 읽으며 보냈다.
저자는 젊은 이스라엘 학자인데 생각의 폭이 아주 넓다.
독창적인 생각도 있지만 다른 책에서 본 내용과 유사한 내용도 있어 전에 읽은 책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 본인도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 총, 균, 쇠'라는 책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에렉투스 등이 아프리카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와 동시대에 살았는데
호모 사피엔스가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을 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사피엔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갑자기 현재 인류가, 그리고 내가 슬기로운가 생각을 하게 된다.
슬기로운 사피엔스가 하나뿐인 이 지구를 오염시켜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저자는 사피엔스가 슬기롭다고 할 만한 일을 하나하나 들면서 이야기한다.
물론 사피엔스가 한 일 중에 어이없는 일도 많다.
종교 전쟁도 그렇고, 다른 종을 죽인 일도 그렇고...
책을 읽어가다가 저자가 역사에서 일어난 일을 참신한 시각으로 조명한 것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때로는 경이로운 생각까지 들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이 지구상에 사는 사피엔스에게 희망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생태계 오염을 이유로 들면서 사피엔스가 멸종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학자도 많지 않은가.
사피엔스가 살아오는 동안 멸종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결국 종교든 돈이든 아니면 국가든 이념이든
어떤 이유를 대든지 사피엔스가 살아갈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사피엔스가 이어졌기 때문이겠지.
그런 면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사피엔스는 헤쳐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
더운 날씨 핑계로 통독을 했는데 다음에 차근차근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