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그맘 때에는

솔뫼들 2016. 8. 21. 23:18
728x90

            그맘 때에는

                                문태준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금강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 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 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풀려날 것이니

어디로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 갔을까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