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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

솔뫼들 2016. 8. 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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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가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도 감상했다.

주로 민중 참여적인 작가의 작품이 선정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예술에 지나치게 사회참여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걸 선호하지는 않는다.

심하면 약간 거부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보다는 비유적인 면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다.

 

 익히 알고 있는 강요배나 임옥상, 오윤,그리고 광부화가로 불리는 황재형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고 보니 김호석의 '실향민 여씨 아저씨'도 본 기억이 난다.

얼굴 주름 하나까지도 전통적인 초상화 기법으로 꼼꼼하게 그려낸 그림에서

산업화에 밀려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인물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그림 앞에 서 있었다.

지금 우리 집 상황과 비슷해서 어머니 모습을 그리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홍성담의 '고풀이'도 인상적이다.

고풀이는 일종의 씻김굿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넋을 달래주는 제의적 춤인 고풀이를 하는 무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매듭을 풀어주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고정관념을 갖고 휘익 둘러보려 했다가 발길이 붙잡혀 오히려 마음을 잡아끄는 그림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잠시나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