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길가에 들꽃 하나
솔뫼들
2016. 5. 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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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들꽃 하나
박두규
길가의 먼지 뒤집어 쓴 들꽃 하나
오가는 사람의 일상 밖으로 피었어도
너는 분명 한 송이 꽃이다.
세속의 슬픔이야 슬픔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햇살 좋던 세월도, 모진 비바람의 세월도
다 너를 꽃피운 세월이거니
켜켜이 쌓인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모두가 가고 없는 길가
오가던 사람들 두고 간 마음 하나 없어도
소리 없이 내려온 달빛 하나로
너는 충분히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