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들 2016. 3. 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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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동주'를 보았다.

어쩌면 진작에 나와야 했을 영화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우울했다.

그러니 영화를 찍는 배우들과 스탭들은 어떠했을까?

그런 이유인지 영화는 흑백으로 촬영이 되었다.

윤동주 시인이 성인이 된 시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 짧은 시기 동안에 윤동주의 심리상태나 자괴감 등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윤동주와 함께 고종사촌인 송몽규를 대비시켜 표현하는 바람에

윤동주의 그런 모습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여러 번 윤동주의 시가 낭송된다.

그런데 정말 그 시와 꼭 맞는 상황이 연출되어서 더 시가 감동적으로 느껴지고 가슴이 아팠다.

그것이 감독의 능력이겠지만 시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심사가 헤아려지는 듯하다고나 할까.

다시 한번 윤동주의 시를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쿠오카 감옥에서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으며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하는 윤동주와 고종사촌 송몽규를 보면서 무능력한 국가가 어떻게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국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

국가에 힘이 없을 때 어떤 일이 닥치는지 새삼스레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애송하는 시가 윤동주의 '서시'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윤동주의 시가 더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겠지.

그러면서 평소에 잊고 지냈던 국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