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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솔뫼들 2023. 6. 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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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참 특이한 제목을 가졌다.

호기심을 엄청나게 자극한다고나 할까.

책의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이란 카리브해 주변을 크루즈로 여행하는 일을 일컫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거기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다.

저자가 좋아해서라기보다 일, 즉 글을 쓰기 위해 한 것이었으니 느낌이 다를 수도 있고.

게다가 나는 크루즈 여행을 해 보지 않았으니 평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저자가 엄청나게 세상을 보는 시선이 철저하고 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에도 그는 촉각을 세우고 비평을 한다.

그런 사람도 필요하겠지.

 거의 천재적인 관찰력과 글 솜씨를 휘두르는데 누구도 쉽사리 대항을 하지 못 하리라.

그러는 저자 자신도 몹시 피곤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세상을 향한 독설과 같은 글을 남기고서.

세상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가 적응하지 못 했을까.

 

 그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볼까 생각을 하다가 마음을 접는다.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나도 꽤 예민한 편인데 더 이상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

세상은 내가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척 굴러간다는 사실을 진작 알아버린 사람이 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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