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만져보는 인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제목이 아주 선정적이다.
꼭 이렇게 제목을 지어야만 했을까?
언론인으로, 그리고 교수로 인도에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인도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 자극적인 제목을 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좀 불편하기는 하다.
이 책에는 인도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그 책에서 못 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무릇 인도의 민주화가 우리나라보다 일찍 되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의회 민주주의의 선구자였던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이라는데 식민지가 좋은 영향을 준 것도 있구만.
그리고 산업화가 늦어진 것이 정치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물론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발목을 잡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층에서 카스트 제도는 유명무실하다.
능력과 살력이 평가받고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도의 수상도, 대학 총장도 하층민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땅도 넓고, 자원도 많고, 인구도 많고, 종교도 다양한 나라, 인도!
앞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이다.
지금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많은 과학자들이 인도 출신이라는 기사를 종종 본다.
인도의 뛰어난 교육열과 영어 소통 능력이 작용을 할 것이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우리가 구구단만 외워 수학 공부를 하는데 그들은 무려 19단을 외운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수학적 머리가 뛰어나다는 말이겠지.
아무튼 종교와 정치 등 영향이 있지만 인도는 우리가 앞으로 가까이 해야 할 나라이다.
작년 수박 겉 핥기로 잠깐 둘러보았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교통 지옥에 대기 오염으로 기억되지만 이제 막 시동을 걸고 달리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인도를 눈여겨 볼 일이다.
세계 10대 갑부 숫자가 미국보다 많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