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벤트에 당첨되어 콘서트를 가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냥 티켓을 썩이기는 아깝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에도 사람들은 모두 할 일을 다 한다.
콘서트 역시 소극장 홀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꽤 좌석이 들어찼다.
직장에서 단체로 온 것 같은 젊은 친구들도 있었고, 팬클럽 회원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박상민 콘서트 '니가 그리운 날엔'이 시작되었다.
평소 그리 즐겨 듣는 대중음악 가수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부담없이 참석한 것은 세대가 비슷해 공감할 만한 노래가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가끔은 귀를 청소해줄 필요도 있겠지.
어린 친구들이 콘서트 문을 열었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라고 했다.
일단 프로가 아니니 예쁘게 봐 주어야겠지.
발랄한 몸짓과 노래가 펼쳐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래 부른 친구 중 한 명이 가수 박상민의 딸이라고 한다.
실용음악과에 다니는 어린 친구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박상민의 무대는 열정 그 자체였다.
소극장 공연이 전하는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이니만큼 열과 성을 다해 준비를 했겠지.
하루에 그 많은 노래를 소화하려면 체력도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잠깐 민해경이 나와 무대를 식혀 주었다.
자신의 노래로 잠시 박상민에게 쉴 틈을 주었다고나 할까.
자신의 콘서트가 아니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무대이기는 했지만 한 사람이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듣는 맛도 괜찮았다.
박수 치고, 가수의 노래 따라 부르고...
평소 대중가수 노래를 잘 모르는 편인데도 귀에 익은 음악들이 편안했다.
그리고 그 열기에 취해 행복해진 시간이었다.
가끔은 살면서 이런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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