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듯한 공연을 감상했다.
지역 예술단체들이 제각각 기예를 뽐내는 자리였다.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풍성한 느낌을 받았다.
단편영화는 실망스러웠지만 연극은 나름대로 무엇을 얘기하는지 관심을 모았고 국악실내악단과 보컬리스트의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도 특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현대무용이었다.
제목이 'Fail Carnival'이라고 하는데 탈진증후군을 말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현대인들의 삶을 잘 표현한 것 같은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저렇게 기계처럼 살고 있다는 말인가?
하기는 하루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산다면 지칠 만도 하겠지.
가끔 현대무용을 감상할 기회가 있는데 도무지 무얼 표현하고 싶은 건지 답답한 작품도 있는 반면 몸의 언어로만 표현해도 충분히 아마추어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 시간을 거쳐 현대 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게 되었다.
마지막 무대는 초대가수의 무대였다.
당연히 프로 가수이니 무대를 휘어잡는 솜씨도 다르다.
처음에는 좀 성의가 없어 보였는데 차츰 열기가 더해지자 관객과 하나 되어 무대를 채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낯선 수도권 소도시에서 부르니 왔지만 그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니겠지.
역시나 가까운 곳이니 초겨울 느낌이 나는 밤에 왔지 살살 꾀가 나기는 했다.
그래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이나마 목청껏 함께 노래를 부르고 나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날씨 탓인지 생각보다 좌석이 꽉 차지 않아서 출연자들에게는 공연히 미안하다.
지자체에서 열심히 공연 계획을 세우고 공연을 마련하는 만큼 지역민들 역시 멋진 관객이 되어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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